작품 소개
비극은 종종 부조리한 것이지만, 이처럼 부조리라는 형용이 딱 맞는 비극도 없었다. 그 날, 이 도시의 일부분이 많은 인명과 함께 대지로 폭락했다. 성별, 연령, 인간성, 지위, 경제력…… 희생자에게 일체 구별은 없고, 단지 그 곳에 있었다는 한 가지 일이, 그들의 목숨을 빼앗았다. 왜 죽지 않으면 안 되었던 것일까? 무수한 죽음에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? 대답은 없이 남겨진 사람들에게 주어진 것은 경계가 없는 막막한 상실감 뿐이었다. 후에 "대붕락(그랑 폴트=Grand Fault: 땅이 추락함)"으로 불리는 비극이다. 그때 부터 쭉, 이 도시 「노바스·아이텔」에는 부조리의 비가 내려서 흘러가고 있다. 상층에서 하층으로, 도시를 적신 물은 낮은 곳으로 흘러 이윽고 뇌옥(슬럼가)에 침전된다. 부피만 늘어가는 오수를 없앨 방법도 모른채 죄수들은 단지 허덕인다. 언젠가 이 도시에도 햇빛이 비출 날이 올 것인가?



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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